[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급등하자 '단기 과열'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한달새 급등하자 30개 종목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총 30개 종목이 국내증시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 11개인 것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단기과열종목은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의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면서 회전율과 일중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지정된다. 최종 지정되면 3거래일간 30분 단위의 단일가매매로만 거래가 제한된다. 지정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최근 단기과열좀목이 늘어난 것은 새 정부 출범 전후 증시 부양 기대에 국내 증시가 급등 랠리를 펼친 영향이 주요하다고 평가된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4월 셋째주부터 최근까지 11주 동안 한주를 제외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17.9%를 달성했고 코스닥도 9.2%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웃도는 종목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43개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은 업황과 기업 실적 등을 분석 후 중장기 관점에서 목표주가를 설정한다. 현재 주가가 목표가를 넘어선다는 것은 매수세가 과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
종목별로는 새 정부에서 추진될 가능성 높은 정책 관련 테마주가 여럿 상승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관련주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카카오뱅크, LG씨엔에스 등이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에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목표주가를 상회했다. 과열 경고등은 주주환원 정책 기대에 수혜가 예상된 지주사 종목에도 켜졌다.
하지만 코스피가 3100선을 넘어선 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락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 관리에 이전보다 더 신경을 쓰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