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추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단기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간 선호 종목으로는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제시했다.
16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새 정부 증시활성화에 따른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 밸류에이션 정상화 및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를 계속 유발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채무조정·채무탕감 강도와 배드뱅크 규모 확인 등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은행주가 2.1%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 우려로 국내 기관들의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하방 압력을 크게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거래소 간담회에서 배당 활성화를 위한 세제·제도 개편 추진 의지를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소영 의원이 발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별도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내용이다. 은행·카드사 중 IBK기업은행(35%), 카카오뱅크(39%), 삼성카드(45%)가 해당된다.
최 연구원은 “은행지주사들의 경우 현재의 낮은 PBR에서는 현금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는 입장으로 배당성향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를 통한 총주주환원율 확대에 주력해 왔다”며 “상기 법안이 법제화되고 배당성향 기준으로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은행지주사들의 기존 밸류업 방법론이 재논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은행들의 5월 중 순이자마진(NIM)은 전월대비 소폭 하락에 그쳐 현 추세라면 2분기 NIM은 전분기대비 평균 2bp 내외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택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가계대출 성장률은 우리은행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1%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기업대출 성장률이 다소 크게 높아지면서 전체 대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대형 리딩뱅크들의 최근 주가 약세 현상은 가산금리 인하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등 은행권 공익 역할 증가 시나리오 하에서 지원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밸류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신한지주는 오버행 우려 및 보통주자본비율(CET 1) 개선 모멘텀 약화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타사들과의 PBR 갭이 너무 벌어지거나 축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