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빙그레가 주민 반대로 20개월간 중단한 오남 물류창고 공사를 30일 재개한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실과 빙그레에 따르면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오남 물류창고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왼쪽)과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사진=김병주 의원실)

빙그레 오남 물류창고는 남양주시 오남읍에 지상 1층, 높이 13.8m, 전체면적 1653㎡ 규모로 계획됐다. 빙그레는 2023년 2월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했다.

다른 대기업 물류창고와 비교해 작은 규모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물류 차량 경로에 초등학교와 체육문화센터 등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대해왔다. 이에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던 김한정 의원이 나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했고 빙그레는 그해 10월 공사를 멈췄다.

이후 지난해 4월 총선으로 바뀐 김병주 의원은 주민들과 빙그레를 잇따라 만나 양측 입장을 조율했다. 이 지역 김동영 도의원과 이정애·손정자 시의원도 주민협의체를 이끌었다.

결국 빙그레는 물류창고 진출입로를 변경하고 직접적인 피해 주민에게 보상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물류창고 운영에 따른 소음과 화재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발전과 주민복지에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김 의원과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김 의원은 "기업활동과 주민편의 보장이 충돌해 양측의 이해와 타협을 이끌었다"며 "지역 내 여러 갈등 요인을 해결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조정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