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도 자연계열 미충원은 막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총 368명이다. 이는 전년(279명)에 비해 31.9%(89명) 늘어난 규모로 2023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자연계열 미충원은 263명으로 전년(128명)의 2.1배로 뛰면서 최근 5년 사이 최다를 나타냈다. 반면 인문계열 미충원은 95명으로 2025학년도(143명)보다 줄면서 5년 사이 최저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의 수시 미충원은 55명으로 지난해 보다 6명 늘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와 농경제사회학부에서 각각 한명씩 나왔고 자연계열의 경우 간호대(6명), 응용생물화학부(6명), 약학계열(4명), 첨단융합학부(3명) 등 19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발생했다.

연세대 미충원은 146명으로 전년 대비 15명(11.5%) 증가했다.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39명)와 독어독문학과(4명), 경영학과(3명) 등 인문계열 15개 학과 및 전기전자공학부(12명), 첨단컴퓨팅학부(11명), 화공생명공학부(7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7명) 등 자연계열 20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나왔다.

고려대도 미충원 인원이 167명으로 전년보다 68명(68.7%) 늘었다.

전기전자공학부(28명)와 컴퓨터학과(16명), 신소재공학부(13명) 등 자연계열에서 미충원이 많았다.

3개 대학 의대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미충원이 각각 한명씩 발생했지만 서울대는 없었다.

학원가에서는 이들의 수시 미충원 규모에 대해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문계열의 미충원 감소의 경우 수시에서 상위권 학생 증가로 치열해진 경쟁과 중복합격 감소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계에서 미충원의 대폭 증가는 중복합격이 늘어난 데다 상위권 학생들이 감소한 영향으로 종로학원은 분석됐다. 지난해 모집 인원이 크게 증가한 의대에 고3 학생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올해 자연계에서 상위권 재수생이나 반수생이 줄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