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미국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지시간 기준 7일 미국 생물보안법안이 최종 국방수권법(NDAA)의 상원 및 하원 타협안에 포함됐다. 국방수권법 상하원 타협안은 이번주 하원 전체 투표 후 바로 상원으로 보내져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통과시 대통령 서명을 통해 최종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간절차상 연내 반드시 통과가 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타협안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주요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 통과를 앞두고 미국 내 유전체분석서비스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에 있어 중국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비중국 CDMO 기업으로 법안 통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연말부터 대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북미 매출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탈 물량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진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앞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물보안법 추진이 본격화된 이후 미국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향후 통과 여부와 적용 범위 등에 따라 실제 영향이나 파급력이 다를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며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중국계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외 CDMO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분할을 통한 순수 CDMO 구조 개편으로 고객사들의 이해상충 리스크도 해소됐다. 여러 긍정적 환경이 갖춰지면서 고객사들과의 수주 논의도 다시 활발하게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ADC 생산시설과 5공장을 기반으로 연내 추가 수주 발표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향후 6공장 투자 결정까지 이어질 경우 항체의약품의 견조한 수요를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