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공사비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며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시된 2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부진했다. 시공능력 1위로 평가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액 3조3950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인 4조9150억원 대비 30.9% 감소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2830억원에서 무려 58.3%나 줄어든 규모다. 특히 건설 분야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 매출액도 5530억원이나 줄었다.
대우건설도 매출액 2조2733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4%·21.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순손실이 4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과 원가율 높은 현장의 종료로 주택 마진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매출 7조7207억원으로 1년전보다 1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47.3% 증가한 217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586억원으로 8.5% 늘었다.
GS건설도 매출액은 3조1960억원으로 3.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45%늘었다. 순손실은 87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건축주택과 플랜트 사업 분야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인프라 사업분야에서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실적 공시가 예정된 DL이앤씨도 기저효과로 영업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매출은 1년전보다 7.29% 수준 줄고 영업익은 225% 정도 늘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1조1632억원과 영업이익 802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0%·49.1% 늘은 실적을 내놨다. 최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실적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원 아이파크와 청주가경 아이파크6단지 등 자체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착공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와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현금흐름 기반 자본 운용을 강화해 장기적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