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KT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의 핵심 의미만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 나섰다.
KT는 '시맨틱 통신' 연구개발을 통해 6G 시대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서겠다고 30일 밝혔다.
KT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의 핵심 의미만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사진=KT)
시맨틱 통신은 AI가 데이터의 '의미'나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 정보만을 추출해 전달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기존 통신이 데이터의 모든 요소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시맨틱 통신은 AI가 통신 과정에서 주고받는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사람이 대화할 때 모든 음성 신호를 물리적으로 분석하지 않고도 핵심 의미를 파악해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통신업계에서는 시맨틱 통신이 6G 시대의 AI-native 네트워크 구조를 실현하고 완전 자율주행과 로봇 원격 제어, 실감형 홀로그램 통신 등 미래 서비스를 가능케 할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맨틱 통신이 상용화되면 네트워크 혼잡 구간이나 대역이 제한된 위성 통신에서도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통신 기술 연구기관인 노키아 벨 연구소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올해 초 6G 시맨틱 통신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벨 연구소 본사에서 '6G & 시맨틱 통신 기술 워크샵'을 개최했다.
양사는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시맨틱 전송 알고리즘 개발, End-to-End 성능 검증 및 실증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6G 국제 표준화 기여와 글로벌 기술 생태계 주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피터 베터 노키아 벨랩 코어 리서치 총괄은 "노키아 벨랩은 시맨틱 통신 연구의 최전선에 있으며, KT와 협력을 통해 활용 사례를 검증하고 기술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은 "통신 기술의 미래는 AI와의 융합에 있으며, 시맨틱 통신은 AI가 통신 기술과 결합하여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역할을 재정의할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