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직원 평균보수가 지난해 공기업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다. 근속연수와 각종 수당 및 성과급 등이 더해진 영향이다. 공공기관 중 금융관련 기관이 평균보수 1억원을 넘긴 사례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공기업 중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직원(정규직)의 평균보수는 8600만원이다. 시장형 공기업은 9100만원이고 준시장형은 8100만원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관은 한수원으로 1억170만원을 받았다. 2020년 9580만원에서 2023년 9600만원 수준으로 소폭 오른 후 지난해 처음 1억원을 넘겼다. 직원 평균 기본급은 5870만원 수준이지만 고정수당 1740만원과 성과상여금 2090만원, 경영평가 성과급 1140만원 등이 더해졌다.
다음으로 한국남부발전이 9970만원, 한국전력기술 9810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9760만원, 한국중부발전 9740만원, 한국남동발전 9610만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곳 중 한국전력기술을 제외하곤 모두 시장형 공기업이 차지했다.
반면 평균 보수가 가장 낮은 기관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 6626만원을 받았다. 다음으로 한국공항공사가 7000만원, 한국철도공사 7090만원, 그랜드코리아레저 7270만원, 에스알 7380만원 등이다.
공기업 평균 보수는 2021년 8200만원에서 2022년 8350만원, 2023년 8450만원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공기업 평균 근속연수가 약 14년(175개월)에 달하는 등 호봉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평균보수가 1억을 넘는 공기업이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기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마사회, 한국전력기술, 한수원, 발전사 대부분이 9000만원을 넘긴 상황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를 높게 받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대부분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어 근속연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