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국내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스피가 3000대를 회복하는 등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업종·종목별 실적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300선을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와 제약,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이내에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79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7일 기준 26조2959억원으로 확인됐다.
3개월 전 26조1301억원보다 0.63%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초에는 미국발 상호관세 영향으로 이익 감소가 우려됐다. 하지만 상호관세 부과가 유예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흐름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달까지 한국의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높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이익 퀄리티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2분기에 실적은 업종별 희비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종목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3개월 전 14조6180억원에서 16조2835억원으로 11.39% 상승이 전망됐다.
제약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등의 실적 전망치 조정에 따라 이익 추정치가 크게 상승했다. 금융과 음식료담배, 증권 등도 눈높이가 올랐다.
반면 화학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4491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급감했다.
기계장비, 운송창고, 금속 등도 3개월 전과 비교해 감소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한달간 급등세를 보인 뒤 숨 고르기 양상에 접어든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기대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고 차익실현 과정에서 선별적 강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이익 대비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추가 매도세가 유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실적이다"라며 "외국인들이 여전히 실적 변수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