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국내 제조기업의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가 존재하지만 미국발 관세 압박, 중동 불안, 내수 부진 삼중고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기업의 경기 전망이 16분기 연속 부정적일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186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3분기 BSI는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1로 조사됐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면 반대로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BSI지수는 16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3분기 전망은 건설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 기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 체감경기 전망은 관세 부담과 수출 실적에 따라 달랐다.

관세 예외 품목에 해당하는 반도체와 제약 업종은 긍정적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는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상승해 1년 만에 기준치를 웃돌았다. 화장품 업종은 관세 영향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달성했다.

반면 미국 관세 적용 대상인 철강, 자동차 업종은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정유·석화 업종 전망은 산업의 구조적 침체 상황에서 유가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지진 결과 악화했다.

지역별 전망에서도 관세 영향은 뚜렷했다.

제주의 지수는 지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식음료 업황이 개선되면서 전국 중 가장 높았다.

인천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기계 장비 업종 부진과 자동차·부품 관세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강했다. 대구·경북 지역도 철강업계 부진과 섬유산업 침체로 지수가 60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실적은 제조기업의 54.1%가 매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리스크 가운데 대내 요인 중에서는 '내수 부진'이 64.7%로 가장 높았다.

대외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과 '해외수요 부진', '환율 변동'이 상위를 차지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정부와 국회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하반기 경기 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감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병행해 민생경제와 기업 심리 회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