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한 티웨이항공이 내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전면 교체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으로 3개월 지연됐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관광형 항공사'로 변신을 이끌 예정이다. 차기 CEO 1순위로 거론되는 이상윤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의 첫 공개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5년 동계 항공편 스케줄 예약을 오픈한다. (사진=티웨이항공)
■ 경영진 전면 교체로 새 출발..차기 CEO 후보로 이상윤 거론
티웨이항공은 24일 오전 10시 김포국제공항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이사회 구성을 위한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당초 3월 임시주총을 계획했으나 공정위 심사가 지연되면서 한 달가량 미뤄졌다.
공정위가 지난 10일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명소노는 서준혁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대한항공 출신 이상윤·안우진·서동빈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어온 정홍근 대표이사는 물러난다.
신임 경영진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상윤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이다.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정비기획부 MRO사업, 인재개발실,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등을 역임한 항공업계 전문가로, 차기 CEO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안우진 후보는 서준혁 회장의 사촌으로 알려져있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후 소노인터내셔널에서 세일즈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서동빈 후보 역시 대한항공 출신으로 항공사업TF를 담당하고 있다.
■ '소노에어'로 사명 변경 가능성..'관광형 항공사'될까
대명소노그룹은 경영진 교체 후 티웨이항공의 사명 변경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특허청에 출원한 '소노에어', '소노에어라인' 등이 신규 사명으로 유력하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추후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고 사명을 변경하면서 티웨이항공에 대명소노 색을 입힌다는 방침이다.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항공과 여행,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새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티웨이항공의 재무 건전성 개선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753억원의 영업이익과 대비되는 수치다.
특히 부채비율이 1분기 기준 4353%로 전년 동기 대비 7배가량 급증한 점이 우려된다.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따른 신규 항공기 도입과 부품 정비, 인력 확대 등 투자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단순 항공운송업체에서 벗어나 여행·레저 사업과 연계한 '관광형 항공사'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국 각지의 리조트, 콘도, 골프장 등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여행 플랫폼 형태의 새로운 항공 사업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명소노는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프랑스·하와이 등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FSC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대형 항공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향후 행보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서 얼마나 빨리 학습하고 보유 자산과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임시주총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