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과 UN 등이 미국을 전면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추가 공습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는 자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사전에 예상하고 핵시설을 대피시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핵시설 공격에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지시간 기준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UN도 적극 비판에 나섰다.
구테흐스 UN 총장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 분쟁이 급속히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입장은 강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어 “표적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고 추가 공습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고 추가 공습을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 공격을 결정한 것은 이란 공격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을 늦추지 않으면 자신의 임기 초반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는 위기의식,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공감대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에 더 시간을 줘도 원하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지원 요청 속에 조기에 결단을 내린 것일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된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란이 반격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세계 에너지 수송에 길목 역할을 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상황 등이 선택 가능한 옵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은 자국민을 기존 이상으로 강하게 통제하며 핵 개발에 더욱 매진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