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대우건설에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다. 먼서 출사표를 던진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고 삼성물산도 개포동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면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
1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개포 우성7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은 기존 14층 15개동 802세대 규모의 단지를 최고 35층 1122세대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조합 추산 총 6778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인근 학군과 교통환경, 생활인프라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강남 지역에서도 주거지 측면에서 흔히 강남 토박이 마을로 불리는 부촌으로 꼽힌다. 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모두 지역 프리미엄에 걸맞은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선제압에 나선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입찰 초기부터 김보현 사장이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SUMMIT)을 적용하는 만큼 최고의 주거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특히 수익성보다는 조합원의 입장을 우선해 차별화된 사업조건을 제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사업에 관심이 있던 건설사들을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수익성보다는 자존심을 걸겠다는 각오로, 대우건설 대비 규모가 작은 건설사 입장에선 조건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 7단지 재건축사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오랜시간 준비해 왔고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차례"라며 "대한민국 0.1% 하이엔드 주거명작과 압도적인 사업조건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공능력 1위로 평가되는 삼성물산은 기에 눌리지 않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브랜드 1위로 평가되는 '래미안'을 앞세워 프리미엄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으로 부촌인 강남 지역에 큰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맞붙어 승리한 한남4구역 수주전 흐름을 살려 이번에도 모두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도 이번 수주전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같은 막강한 경쟁사와 붙는 상황에서 어떠한 전략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역의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사실 토목과 건설 사업은 별개이긴 하지만 광명 신안선선 붕괴사고로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사실이고 조합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꼭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