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카카오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다.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김성수 대표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카카오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CAC)장을 이사회로 영입한다.
카카오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김성수 대표가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카카오뱅크와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9일 정기주총에서 김성수 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기존 비상임이사였던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은 2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성수 대표가 김주원 부회장을 대신해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는 만큼 이사회 의장도 이어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사회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다.
금융회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예외적으로 사내이사나 비상임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카카오뱅크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해 김성수 비상임이사, 사내이사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는 김성수 대표는 제일기획 광고기획 영업국, 투니버스 방송본부 편성 기획부장,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OCN) 대표, 온미디어(현 CJ ENM) 대표, CJ ENM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9년 카카오M(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뿐만 아니라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CIC 대표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 CAC는 그룹과 계열사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존에 있었던 ‘카카오 공동체 컨센서스센터’가 CAC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논란이 됐던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수 사태를 수습하고 카카오 전 계열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한 것도 바로 이 CAC다.
CAC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뱅크는 모회사인 카카오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와도 경영방향을 상호 긴밀하게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간 계열사의 경영 독립성을 보장해 왔지만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로 CAC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영 경험이 풍부한 김성수 대표가 카카오뱅크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뱅크 비상임이사 뿐만 아니라 카카오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김성수 대표 추천에 대해 “올해부터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센터장으로 임명돼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 기업집단 내 회사들간의 전략적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카카오 기업집단 내 회사들과의 시너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용이해짐으로써 당행의 경영효율성 향상과 원활한 기업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원래 각각의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경영하도록 운영해 왔는데 올해 초부터는 조금 기조가 바뀌었다”며 “김성수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뱅크도 카카오 계열사와 상호 교류가 좀 더 강화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