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두리안' 캐릭터. [자료=한국인증서비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어느새 시장규모가 20조원에 달하게 됐다. 과거에는 중고거래를 위한 대표 마켓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였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시에 '번개장터', '당근마켓' 같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중고 거래 앱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그런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에 제동을 건 것이 바로 코로나19다. 중고거래는 특성상 구매한 제품의 AS를 받기 어렵고 판매자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더라도 이를 입증해 환불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따라서 고가의 제품은 중고거래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사기나 장물거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두리안 메인화면. [자료=한국인증서비스]

여기에 코로나19로 직접 대면을 꺼리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중고거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한국인증서비스가 새로 선보인 중고거래 플랫폼 '두리안'은 철저히 비대면 안심거래를 표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지칭하는 듯하지만 두리안은 '우리두리 안전거래'의 줄임말이라는 설명이다. 친숙한 단어를 선택해 안전한 중고거래를 강조하려 했다.

챗봇을 통한 안전거래 지원 화면. [자료=한국인증서비스]

이 두리안의 가장 큰 장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을 자체 지원한다는 점이다. 판매자가 올려놓은 물품을 구매자가 구입하려면 흥정 없이 '바로구매' 버튼을 누르거나 채팅방에 입장해 물품 판매자와 얘기를 해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두리안은 대화창 상단에 보이는 챗봇 영역을 통해 안전거래를 진행한다. 이 챗봇 영역에서 구매자와 판매자의 흥정이 이뤄지면 판매자가 상단의 '거래하기'를 누르게 된다. 그러면 구매자 대화창에는 '입금하기' 버튼이 생성된다. 이후 구매자가 신용카드나 가상계좌 등으로 결제를 완료하면 판매자는 이를 확인하고 물품을 보내게 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두리안과 연결된 택배사를 통해 택배직원이 물품을 수거하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또 대화창을 통해 물품을 보낸 영수증 등을 첨부할 수 있다. 물품이 도착한 후 구매자는 이를 확인한 다음 '거래완료' 버튼을 누를 수 있고, 그제서야 비로소 예치된 물품 대금이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거래 도중 한쪽이 거래에 이의가 있으면 취소 혹은 이의신청 기능을 통해 거래를 중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두리안에서 중재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안전결제가 대화창 안에 지원되므로 별도의 안전결제 가입 없이 간편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사기 위험이 적은 만큼 온라인 거래도 안심이 된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과 중고거래 포인트(DSP)를 적립, 보관할 수 있는 젬 플러스 앱 화면. [자료=한국인증서비스]

두리안은 또 중고거래를 하는 것만으로도 쇼핑몰처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두리안에서는 거래금액의 0.1%를 판마자와 구매자에게 '두리안 포인트(DSP)'로 적립해준다. 1000DSP 이상 적립되면 이를 현금으로 전환해 다음 물품 거래 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포인트를 적립받기 위해서는 '젬 플러스'라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 두리안과 연결해야 하는데 젬 플러스에는 DSP로 결제 가능한 미니 쇼핑몰과 한국인증서비스에서 발행한 가상자산 마하(MACH) 토큰 지갑도 포함된다.

사용자는 젬 플러스 앱에서 DSP를 마하(MACH) 토큰으로 전환해 외부 가상자산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다. 마하 토큰이 상장된 거래소에서 매도해 현금화 할 수도 있다.

최세준 한국인증서비스 대표는 "두라안을 론칭하기 전 3년간 블록체인 기반 P2P 자산거래 플랫폼을 론칭하고 운영했다"면서 "추후에는 두리안에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기능, 나아가 고가 중고품의 정품 인증서를 NFT로 발행해 명품 중고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리안은 일본 유명 중고 명품 플랫폼과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