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난설' 포스터(자료=프로스랩)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창작뮤지컬 '난설' 초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27일 공연 홍보사 프로스랩은 '난설' 초연이 개막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허초희의 남동생 허균이 역모죄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떠올리는 그리웠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8세 때부터 시를 짓기 시작해 조선 최고의 천재시인으로 남아있는 허초희(허난설헌)와 그녀의 시를 사랑하는 허초희의 남동생 허균, 허초희와 허균의 스승인 이달은 각자의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으로 때로는 싸우기도 하며 문장가들로서의 우정을 쌓는다.
'난설'은 허초희가 인생을 돌아보는 방식 또는 허초희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허균이 가까이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허초희의 시, 스승 이달과의 대화를 통해 구축된 세계관을 통한 허초희의 시의 세계 등을 허균과 이달의 관점의 대립으로 표현해 낸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 옥경선은 작품을 집필하기 전 수개월간 '허난설헌집(許蘭雪軒集)'을 연구했다. 허초희의 방안을 가득 채웠던 시들은 결국 그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소실됐다. 잊히기를 바랐던 그녀의 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허균에 의해 '허난설헌집'이라는 시집으로 만들어져 세상의 극찬을 받게 한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실제 허초희의 글들에 큰 감명을 받은 작가는 5편의 시(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허난설헌집의 유일한 산문(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노랫말에 활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작곡가 다미로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해 음악을 완성했다. 최근 다양한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2019년 부활한 백상예술대상의 연극부문 시상인 젊은연극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연출가 이기쁨이 합세해 센세이션을 일으킬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정제된 문장을 쓰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맑은 사람으로 자신을 향해 굳게 닫혀있는 세상의 문을 오직 가진 붓 하나로 열고자 한 천재 시인 '허초희'역은 뮤지컬배우 정인지와 하현지가 맡았다.
배우 유현석과 백기범은 누이인 허초희의 재능과 시를 사랑하고 그녀의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들에게도 그녀의 시를 전하기 위해 애쓰는 '허균'역을 맡았다. 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한량이지만 초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스승 '이달'역은 뮤지컬배우 안재영과 유승현이 연기한다.
창작뮤지컬 '난설'은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