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현훈)는 지난 17일 외교부공무원노동조합과 외교부 청사에서 '국제복지 협력 간담회'를 열고 한국 복지의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오른쪽)과 이주연 외교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국제복지 협력 간담회를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이번 간담회에서는 고령화와 돌봄 격차, 사회적 위험 등 인류 공통의 복지 과제에 대해 국내 복지 현장과 외교·국제협력 부처가 의견을 나눴다. 한국 복지의 국제 확장 가능성을 제도적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살펴본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ODA, 재외국민 지원, 국제기구 협력, 다자외교 등 다양한 국제 정책 분야에서 ‘복지’를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을 주요 논제로 제시했다.

이주연 외교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고령화, 돌봄, 불평등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현장 중심 복지 경험은 국제사회에서도 경쟁력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복지가 지닌 사람 중심 철학이 국제협력의 기본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은 이날 그동안 일본·몽골·중국 등과의 복지 교류, 국제 심포지엄, 아시아 아동·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현장에서 다져온 국제 협력 기반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복지는 국내 제도에만 머물 수 없고, 국제적 연대 속에서 더 넓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협의회의 해외 활동 경험을 토대로 민간 차원의 국제 복지 플랫폼, 이른바 ‘제2의 코이카(민간형)’ 구상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가 ▲K-복지 국제협력 모델화 ▲개도국 복지역량 강화 프로그램 ▲국제 컨퍼런스 정례화 ▲사회복지 협의체의 국제조직 참여 확대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민간 복지 현장이 국제사회와 만나 새로운 협력 구조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회복지계 관계자는 "복지를 매개로 국가 간 신뢰를 촉진하고, 개발협력·국제기구 협력·재외국민 보호 등 다양한 외교 분야와 접점을 넓히는 ‘국제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국제 심포지엄 공동 개최, 개발협력 기반의 복지협력 사업 등 중장기 과제를 함께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