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LG전자가 내년 별도 기준 전년 대비 증익 전환할 것을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3조6000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 호조가 연결 실적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별도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약 3000억원 반영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렸다. 다만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VS(차량부품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LG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별도 기준 매출액을 69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으로 추정하며 3년 만의 전년 대비 증익 전환을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희망퇴직 비용은 2026년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운임지수 하락에 따른 물류비 부담 완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탑라인(주요 지표) 측면에서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 점유율 확대와 관세 이슈 대응을 위한 미국 내 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WebOS, 구독가전, 칠러·HVAC 등 신사업의 성장이 지속되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은 사전에 예고된 만큼 4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이슈"라며 "주가 측면에서 2026년 증익 가시성, 인도법인 IPO(기업 공개)를 통한 현금 확보 및 신사업 M&A 가능성, 휴머노이드 등 중장기 신사업 기반 구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72배로 낮은 벨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어 하방보다 리레이팅(재평가)을 통한 상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