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미 관세·안보 협상 세부 합의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가 발표되고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가 서명되면서 민간 기업 중심의 1500억달러(218조원) 대미 투자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 및 향후 절차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구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생산 거점에 2030년까지 총 370억달러(53조원)를 투자한다. 삼성SDI도 인디애나주를 주요 거점으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7년을 목표로 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 및 GM과의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해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SK온은 포드·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추진 중이다. SK의 대미 투자금은 총 108억달러(16조원)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260억달러(38조원)를 투자한다. LG그룹은 미시간·오하이오 등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현대차·혼다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화·HD현대는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통해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현지에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하고, 핵추진 잠수함의 공동 건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D현대는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함정 분야에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