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빠르게 재정비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이오 사업 부문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부문 관련해 중국산 제품들의 경쟁심화 환경 속에서 판가하락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익성 개선은 예상보다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CJ그룹)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3분기 바이오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8% 감소한 97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2%가 줄어든 220억원이다. 경쟁 심화로 인한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 및 트립토판의 업황 부진과 전년도 높은 기저 효과로 매출이 줄었다. 고수익 제품 경쟁도 심화되면서 가격 하락과 함께 이익도 감소했다.

바이오 실적 부진으로 전사 실적도 내려앉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 5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6% 줄어든 2026억 원이다.

4분기 실적 개선도 불확실하자 CJ제일제당은 리더십 교체로 부진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달 17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CJ그룹 측은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윤석환 신임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운영 및 전략, 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입증해 왔다. 지난 2023년부터는 바이오 사업부문 대표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발휘해 온 성과들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을 총괄해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회사는 윤 신임 대표 주도 아래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전략적 생산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개선을 위해 AI 혁신 공법을 개발 중”이라며 “과거와는 다른 접근방식을 통해 새롭게 원가 경쟁력을 개발 중이며 전략적 생산 재배치를 통한 고수익 제품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I 혁신공법은 윤석환 신임 대표가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주요한 전략적 방향으로 추진된 R&D 기술 혁신이다. 윤 신임 대표는 바이오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CJ제일제당의 구조개편과 신성장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 혁신 공법은 신성장 전략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가 신임 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된 배경에는 핵심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 식품사업 부문에서도 내수 경기 침체와 높은 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부진을 타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