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소방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중단됐던 실종 매몰자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서 있는 4·6호기 발파에 앞선 사전 작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5명이 매몰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지난 8일 오후 5시 25분께부터 매몰자 구조·수색을 위한 작업을 전면 중지했다. 붕괴한 타워에 부착해 둔 기울기 센서에서 경보음이 울려서다.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구조·수색 인력과 장비 등을 즉시 철수했다. 구조·수색 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이후 9일 오전 7시부터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구조안전 전문가 구조·수색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내부 수색은 위험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한 활동은 재개하기로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향후 취약화 작업이 시작돼도 드론 수색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4·6호기 발파를 위해 필요한 사전 조처도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발파를 위해서는 현재 75% 수준인 6호기의 '사전 취약화 작업'의 마무리가 이뤄져야 한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대형 타워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발파 때 타워가 무너진 5호기나 대형 굴뚝이 있는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현장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몰된 7명 중 3명은 사망했다.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2명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현장에는 현재 실종자 2명을 포함한 5명 매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