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 이사회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해 유심 무상교체를 결정했다. 동시에 김영섭 대표가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KT)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이다. 통신 서비스 전반의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KT는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KT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달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행 초기 신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 피해 발생 지역(광명·금천 등)을 우선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이후 수도권 및 전국으로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된다.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안내된다.

또한 이날 김영섭 대표이사는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CEO로서 금번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인 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5일(수) 오전 11월 16일(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