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남해군, 하동군과 전통어업의 공동 활용과 세계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계기로 지난 20일 남해군과 하동군을 차례로 방문해 실무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료=광양시)
[한국정경신문(광양)=최창윤 기자] 광양시(시장 정인화)가 남해군, 하동군과 전통어업의 공동 활용과 세계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계기로 지난 20일 남해군과 하동군을 차례로 방문해 실무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 지자체는 회의에서 ▲공동 홍보 전략 수립 ▲실무협의체 구성 ▲후속 사업 추진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전통어업의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2002년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제정한 제도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오랜 세월 형성된 전통 농·어업 방식과 지식, 문화, 경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미래 세대에 보전하고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이어온 전통 농어업 시스템은 ‘살아 있는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2023년 7월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으며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은 올해 7월 등재돼 오는 31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인증서를 수여받는다.
앞으로 광양시와 남해군, 하동군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공동 브랜드화와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팸투어와 전통어업 체험 프로그램 등 현장 중심의 실무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광양시와 하동군은 오는 31일 열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 수여식에서 공동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국제 홍보 캠페인 및 홍보물 공동 제작 등 협력 활동을 정례화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승재 철강항만과장은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역의 전통 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간 연대를 통해 전통어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해군, 하동군과 함께 생태와 문화,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어업유산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7월 기준 세계중요농업유산에는 전 세계 29개국 102개 지역이 등재돼 있으며 이 중 대한민국은 9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