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남극 과학연구 지역의 지형지물에 우리말 지명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남극 신규 지명 후보지 위치 (이미지=국토지리정보원)

이날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국민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지명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남극 지명 우리말 공모전을 오는 20일부터 2주간 개최한다.

공모 대상은 총 16개의 신규 지명 대상 중 장보고기지 앞마당과 앞 곶(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육지), 빙저호, 브라우닝 산 근처 봉우리 등 4곳이다. 국토부는 "대한민국의 남극 연구지역이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연구활동 지역 내 주요 지형지물에 고유한 우리말 지명을 부여해 체계적인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극지 연구활동을 국제적으로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은 장보고기지 및 K-루트(내륙기지 후보 지역 포함) 주변 지형지물에 우리말 지명을 부여하고, 이를 남극지명사전에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우수한 지명을 선정해 국토지리정보원장상 등을 시상하고 특히 대상 수상작에는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식 지명으로 확정 및 지명 인증서도 수여할 계획이다.

이번 지명 공모전을 통해 수렴된 국민 의견을 비롯해 전문가 자문, 관계 기관 검토, 공청회 등을 거쳐 총 16개의 지명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백두봉, 미리내빙하 등 세종과학기지 주변 27곳은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남극지명사전에 우리말 지명이 등재된 바 있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국민의 창의적인 지혜와 우리말의 품격이 남극 땅에 새겨져,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 극지연구 현장에서 기록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연구 활동 지역의 고유 지명 제정을 통해 남극조약 체제 내에서의 지속적인 과학 연구 협력과 평화적 연구 활동 기반 조성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