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노조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사 간 견해차가 큰 만큼 교섭활동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의 임단협 교섭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8일 서울교통공사 노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8월 중순부터 3개 노조와 조합별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각 노조의 요구안 세부 내용이 다른 상황에서 일일이 교섭해야 하는 점은 사측의 부담 요소로 보인다.

공사에는 제1노조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제2노조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3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각각 존재한다.

7월 기준 1노조에는 전체 조합원 중 57.4%가 가입하고 있다. 이어 2노조와 3노조에 각각 16.4%, 12.6%가 가입 중이다.

세 노조는 서로 다른 입금협상률은 제시한 상태다. ▲1노조 5.2% ▲2노조 3.4% ▲3노조 3.7%를 제안했다.

사측에서 마련한 경영혁신안에 대해서는 ▲1노조 폐기 ▲3노조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 2노조는 사실상 반대 입장이라 할 수 있는 정원 확대를 요구 중이다.

앞서 공사는 2021년 적자 타개·업무 효율화를 위해 내년까지 2212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경영혁신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지하침실 지상이전 추진과 전 분야 1인 침대 설치, 냉난방 미비 침실 개선 등의 근무환경 개선안도 노조별로 다르게 제시됐다.

이번 임단협 쟁점은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규모로 평가된다.

사측은 정부 지침 3.0%을 준수하는 인상 계획을 내세웠다.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경영혁신안에 따라 서울시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1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수당의 재원을 회사의 총인건비로 설정해 수당이 기본급 재원을 잠식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총인건비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혁신안에 따른 감원도 반복되는 분쟁 요인으로 조속히 신규 채용 규모를 확정해야 정년퇴직 인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교섭 결렬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임단협에서는 교섭 결렬 이유로 1노조가 11월 20일부터 준법운행을 진행한 바 있다. 12월 6일에는 3노조와 함께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전날 시작한 5차 본교섭에서 합의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