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인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미국공장 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미국 조지아주 현지 미국인 공개채용에 나섰다.
HMGMA의 현지 미국인 대상 공개채용은 지난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단속 이후 처음이다.
HMGMA는 오는 30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공개채용 행사를 개최한다고 현지방송 WTCO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GMA는 “다양한 일자리가 준비돼 있으며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채용한다”면서 “이번 공채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특히 군 관계자와 재향군인 출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HMGMA 현지 미국인 직원은 지난 18일 현지신문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 기고문을 통해 현대차의 현지인 고용 창출과 경제적 기여에 대해 소개했다.
HMGMA 직원 브렌트 스터브 씨는 “HMGMA는 최근 2년간 현지인 2800명을 기술직·현장 생산직 등에 고용하고 충분한 보수를 지급하고 경력을 쌓도록 했다”며 “공장 간부 96%가 현지 출신이며 직원 절대 다수가 인근 지역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벌어진 이민 단속을 거론하며 “외국인 전문가들은 장비 설치,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초기 생산 과정을 돕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합법적으로 일하며 현지인과 협업하고 있음을 내가 직접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이후 구금시설에 억류된 한국인 300명은 일주일 만인 지난 11일 오전 석방됐다. 이들은 미리 준비된 전세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향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미 당국의 이민 단속과 관련해 최소 2∼3개월의 공장 건설 지연을 예상했다.
무뇨스 사장은 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곧바로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관세가 부과된 지금이야말로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로 인해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매출을 높이면 되고 매출을 높이면 마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