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7년 만의 파업 사흘 만에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2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202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2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202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사는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지난 3~5일 부분 파업을 벌인 직후 첫 교섭에서 나온 결과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이 핵심이다. 여기에 성과금 450%와 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도 포함됐다.

노사는 막판까지 미국 관세 압박과 전기차 캐즘 영향을 놓고 치열하게 협상했다. 경영 목표 달성 성과금, 하반기 위기 극복 격려금,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등도 합의 내용에 들어갔다.

통상임금 확대도 이뤄진다. 명절 지원금, 여름 휴가비, 연구능률향상 수당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

국내 공장 고용 안정 방안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품질 경쟁력과 직원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체험관을 건립한다.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안전 미디어 체험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소속 사업장 소재 지자체 상권에서 조직별 팀워크 활동 시 직원 1인당 4만원을 지원한다. 연간 290억원 상당이 지역 상권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이던 정년 연장은 일단 현재 촉탁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는 지속한다.

노사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노동시간 단축, 임금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를 연구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요 변동에 대응해 국내 생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15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