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는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며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13일 LG그룹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준비하고 집중력 있게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0년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사진=LG그룹)
LG는 AI 분야에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LG는 엑사원 기반 서비스를 통한 ‘엑사원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엑사원 기반 업무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와 문서 기반 질의응답, 요약, 번역, 보고자료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국가핵심기술 문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ISO 인증을 획득했다.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기업 전용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다.
LG는 모델 개발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고품질 데이터를 AI로 확보해 전문 분야 특화 AI 모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AI 데이터 공장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외부와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풀스택 솔루션 '엑사원 온프레미스'도 제공한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6월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스타트업의 메카인 이곳에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했다.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다른 분야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는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바이오·클린테크로 사업영역 확장
LG는 바이오와 클린테크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투자와 함께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치료제와 같은 미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해 암을 정복하고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는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AI와 바이오 융합 영역에도 집중하고 있다.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로 주요 암종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78.4%까지 높였다.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연구는 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국 잭슨랩과 협업한다. LG는 환자마다 고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데이터의 불규칙성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불완전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모이라’를 개발했다.
기존 의료 분야에서 AI 수요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환자 데이터 불완전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 만에 알츠하이머병의 예측 정확도를 92%로 끌어올렸다.
LG는 AI와 Bio의 융합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ABC에서 성과를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클린테크 영역에서도 투자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한다.
오랜기간 독보적 기술력을 키워온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LG 클린테크 사업의 핵심 중 하나다. LG전자 만의 친환경 고효율 HVAC 사업은 AI시대 후방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사업 규모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이 외에도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의 클린테크 영역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ABC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한다. LG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늘리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해 왔다. 특히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분야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