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카드사들이 10대 전용 상품을 줄이어 출시하고 있다. 카드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만큼 특화 혜택과 캐릭터 컬래버 활동으로 미래 고객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본사 (사진=각사)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청소년 대상 서비스·상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먼저 지난 6월에는 10대의 ‘잔액 위주’ 금융 생활을 고려한 전용 금융 플랫폼 ‘쏠(SOL)페이 처음’을 론칭했다. 이달 들어서는 ‘처음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이 카드에는 청소년의 소비 패턴에 기반한 혜택이 여럿 포함돼 있다. 특히 방과 후 소비 습관을 반영해 오후 4~8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10대 특화 상품은 신한카드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0월 ‘카드의 정석 EVERY POINT’를 선보이면서 청소년 공략에 나섰다. 연령에 따라 간편결제 시 추가 적립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 신용카드로 출시된 이 상품은 부모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역시 청소년 전용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틴즈’를 출시했다. 만 14세 이상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다. 또 청소년 유해 업종 가맹점에서는 이용이 자동 제한되고 자녀의 이용 내역과 금융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캐치!티니핑’과 컬래버해 눈길을 끌었다. '틴업 체크카드’는 올해 5월 출시 후 한 달만에 10만장 이상 발급됐다. 혜택은 연령대에 따라 세분화했다. 만 15세까지는 전월 실적 없이 공통할인을 제공한다. 만 16세부터는 전월 실적 10만원 충족 시 PC방, 앱스토어 등 놀이할인이 추가된다.

카드사들의 청소년 전용 상품 출시 배경에는 ‘락인 효과’가 존재한다. ‘락인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선택하게 된 후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기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

카드사의 청소년 전용 상품은 10대부터 접점을 늘려 성인이 된 후에도 자사의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청소년의 카드 사용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수익 방어 차원에서 미래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업 카드사 6곳(신한·삼성·현대·우리·KB국민·하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해 실적 성장을 기록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에서 발간한 작년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0대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1인당 175만원으로 2020년 대비 30% 증가했다. 하루에 2회 이상 결제하는 비중도 29%로 상승했다. 청소년들이 카드사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은 다른 산업보다도 처음 접한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는 락인 효과가 뚜렷한 업종이다”라며 “청소년 특화 상품에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극적인 접점 확대를 통해 향후 장기·충성 고객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