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 식품군이 자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죈다. 최근 사장단 회의(VCM)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하면서 사업부별 메가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 식품군은 하반기 사업부별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웰푸드는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 라인 건립이 완료되면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본격 육성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밀키스와 소주 처음처럼·새로 수출을 확대한다. 롯데GRS는 내달 버거 본토인 미국에 첫 매장을 연다.
최근 사장단 회의(VCM)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롯데 식품군에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회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VCM에서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며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그룹 전체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인도 하리아나주 공장 빼빼로 신규 라인을 가동하며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 및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일 롯데간 협력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하고 이와 함께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목표를 세웠다.
빼빼로는 2023년 기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필리핀, 러시아 등 57개국 수출을 통해 글로벌 매출 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도 공장 건립을 통한 생산량 증대로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빼빼로 외에도 제로 브랜드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제로 브랜드 수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314%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제로 브랜드 전체 매출의 1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제로 브랜드는 올해 카자흐스탄, 페루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빼빼로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 1조 원 목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제로 브랜드는 제2의 빼빼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필리핀 펩시 법인은 12개 음료 공장 통폐합 작업이 진행 중이다.(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밀키스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내세운다. 밀키스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 내 수요가 전년대비 50% 늘었고 미국, 러시아, 중국, 대만 등 4개국에서는 연간 1000만캔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부터는 필리핀 펩시 법인의 12개 음료 공장 통폐합 작업이 생산 효율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펩시 법인은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밀키스 수출 확대를 위한 생산 및 유통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GRS는 내달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미국 시장에 론칭한다. 롯데GRS는 3년간 시장 조사와 LOTTE GRS. USA 및 LOTTERIA USA 등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직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리아는 미국 내 K푸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불고기버거, 라이스버거 등 한국적 맛을 살린 K버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지 식자재 조달 및 메뉴 구성을 통해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식품군의 해외 진출 확대는 현재 롯데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그룹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의 브랜드 경쟁력 강조로 그간 이야기가 나왔던 해외 중간 지주사 설립 계획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