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올해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두달 전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가격을 낮추지 않는 집주인과 집값 하락 기대 속에 쉽게 매수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매수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거래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 2020년 수준으로 매물 증가했지만 거래량은 작년 반토막

29일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 직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방침을 밝힌 지난 3월 31일 이후 이달 28일까지 약 두달 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총 17만3510건에서 20만7913건으로 19.8%(3만4403건) 증가했다.

인천이 2만2062건에서 2만6913건으로 21.9%, 서울이 5만1537건에서 6만1797건으로 19.9%, 경기가 9만9911건에서 11만9203건으로 19.3%가 각각 늘었다. 이 중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6만건을 넘어서며 2020년 8월 2일(6만2606건)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도 매물이 2020년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지만 극심한 거래 가뭄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신고기준 총 1729건으로 작년 4월(3655건) 거래량의 절반(47.3%)에도 못 미쳤다. 아직 이달 31일까지 신고일이 사흘 더 남은 것을 감안해도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거래량이다.

경기부동산포털이 집계한 4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도 이날 현재 6649건으로 작년 4월(1만3108건)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50.7%)이다.

지난 10일부터 양도세 중과 배제가 본격 시행된 이달 거래량도 현재 추세상으로는 4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에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후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증가세는 보이지 않는다.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배경은 매도-매수자들의 '동상이몽' 때문이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다리는 집주인들은 절세 매물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은 낮추지 않는 반면 최근 잇단 금리 인상과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도 섣불리 매수 행렬에 나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