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673위 키리오스(호주)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밤 12시4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는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성 대결을 앞둔 사발렌카(왼쪽)와 키리오스 (사진=연합뉴스)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번 우승했다. 키리오스는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했고 세계 랭킹도 2016년 13위까지 오른 바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사발렌카는 "예측 불가능한 경기지만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키리오스 또한 "내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녀 테니스 선수가 성 대결을 벌인 사례는 이번 경기에 앞서 세 번이 있었다. 1973년 여자 선수인 마거릿 코트(호주)와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미국)가 경기해 리그스가 2-0(6-2 6-1)으로 이겼다.
같은 해에는 빌리 진 킹(미국)이 리그스를 상대해 3-0(6-4 6-3 6-3)으로 완승하며 여자 선수가 승리를 따냈다. 1992년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의 경기에서는 코너스가 2-0(7-5 6-2)으로 이겼다.
킹과 리그스의 대결 때는 킹이 29세이고 리그스가 55세로 나이 차가 현격했다.
다만 이번 대결에 나서는 사발렌카는 1998년생이고 키리오스 1995년생으로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당시 5살 차이였던 1992년 코너스와 나브라틸로바 경기처럼 이번에도 키리오스에게 불리한 규정이 적용된다.
사발렌카 쪽의 코트가 9% 더 작고 서브는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가 없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된다. 마지막 3세트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