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미라 기자] 이우찬 감독이 이끈 한국 무에타이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한국 무에타이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4일 홍콩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25 동아시아 무에타이 챔피언십 2025’에서 출전 선수 전원 4강 진출 성과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쪽부터 이준성, 박수호, 이우찬 감독. 이한규. 최성준. 김광열 단장 (사진=대한무에타이협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무에타이연맹(IFMA)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대표단은 운영 부문 ‘베스트 단장’, 지도력 부문 ‘베스트 감독’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단일 IFMA 공식 국제대회에서 팀 성과와 대표단 운영, 지도력 부문이 동시에 최고 평가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선수들의 실질적인 경기력과 팀 운영 시스템, 전략적 지도력 전반에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IFMA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지역 선수권 대회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무에타이의 국제적 공인력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결과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54kg급 박수호는 결승전에서 중국의 챔피언 준지에 황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4년 동아시아 대회 4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정상에 오른 박수호는 이번 대회의 상징적인 주인공으로 평가받았다. 이한규, 최성준, 이준성은 각 체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표팀 전원이 메달권 또는 4강에 진입하는 성과를 완성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이우찬 감독의 전술적 리더십과 김광열 단장의 체계적인 대표단 운영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시아인 최초로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아시아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이우찬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지도자로서 전략과 시스템으로 정교하게 전환시켰다.

이 감독은 단기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예선부터 준결승, 결승까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선수 개개인의 체급과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전술, 효율적인 체력 안배, 국제 심판 기준을 고려한 경기 운영 능력은 경기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는 출전 선수 전원 4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광열 단장은 대표단 총괄 책임자로서 대회 준비 단계부터 현지 운영, 일정 관리, 컨디셔닝, 국제대회 대응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선수들이 링 위의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점이 대표단 운영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단장’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 무에타이가 더 이상 가능성에 머무는 팀이 아니라, 공식 국제무대에서 베스트 팀·지도력·운영 시스템·경기 성과까지 모두 검증된 국가대표팀임을 증명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