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K뷰티 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K뷰티 수출은 경쟁력 높은 신진 브랜드들이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K뷰티 다크호스들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달 성황리 종료된 아마존 프라임데에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행사 기간 동안 국내 화장품 판매는 전년대비 33% 신장했다.
이 중 아누아는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주력 제품인 어성초 토너로 카테고리 내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어성초 토너는 검색량 및 매출은 전주대비 18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누아는 2019년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연 유래 원료와 더마 성분을 엄선해 피부 고민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매년 200%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K뷰티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난해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의 매출은 4278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늘었다. 영업이익은 1457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아마존 프라임 성과와 해외 유통 채널 확대 등 성과를 바탕으로 5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누아 주력 제품 어성초 77 수딩 토너(사진=더파운더즈)
■ 88년생 동갑내기 두 대표, 고객집착·역설계 경영철학으로 더파운더즈 창업
더파운더즈는 88년생 서울대 출신 동갑내기 이선형, 이창주 공동대표가 2017년 창업한 회사다. 두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바이오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서울대 창업동아리를 통해 창업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론칭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들의 솔직한 후기와 불만 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하면서 제품경쟁력을 키웠다.
‘고객 집착’과 ‘역설계’ 등 차별화되는 경영철학도 돋보인다. 단순히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제품 기획을 비롯한 사업 전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처음부터 철저한 고객 중심 접근법을 바탕으로 최적의 제품을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을 성장을 유지하는 비결로 꼽는다.
이의 일환으로 더파운더즈는 AI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 리뷰를 수집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와 플랫폼에 걸쳐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고객 리뷰 등 피드백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분석·활용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제품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리뷰 분석으로 제품 개선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누아의 글로벌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사진=더파운더즈)
■ 아누아, 미국·일본 넘어 유럽·인도·중동·호주 등 글로벌 시장 확장
더파운더즈의 주력 브랜드 아누아의 글로벌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 실제로 아누아의 활약 덕에 더파운즈 매출의 90%(3644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더파운더즈는 올해 일본, 유럽·인도·중동·호주 등 해외 신시장 개척과 유통 채널 확장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누아는 지난달 차세대 K뷰티 거점으로 떠오른 인도의 대표 뷰티 유통 채널 나이카 20곳에 입점했다. 자연 유래 성분을 중시하는 인도 뷰티 트렌드에 맞춰 어성초 77 수딩 토너,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 TXA 세럼 등 대표 제품들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부츠의 오프라인 입점 매장을 650개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입점 당시 매장 수는 120개였으나 올해 빠르게 입점 매장 수를 늘렸다. 입점 확대와 함께 판매 제품 수도 대폭 증가했다. 기존 7개 품목에서 매장별 최대 15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2025년 2분기 부츠 내 아누아의 리테일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외에도 두바이, 독일, 호주 등 신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아누아는 유럽, 중동, 호주 지역 아마존에도 공식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대표 제품인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토너, TXA 세럼 등은 입점 직후 빠르게 각 카테고리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반응도 뜨겁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2022년 입점 이후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전년대비 537%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일 판매량 800% 상승을 보인 바 있다.
아누아 관계자는 “올해 적극적인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아누아가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규 라인업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