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SM엔터테인먼트의 신예 아이돌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데뷔 6개월차 신인 그룹을 기용한 파격적인 발탁이다.
이는 미래 핵심 고객인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를 선점하고 이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 ‘KB스타틴즈’의 성장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이 에스파에 이어 신예 아이돌 그룹 하츠투하츠를 신규 모델로 기용했다. (이미지=KB국민은행)
하츠투하츠는 데뷔한 지 반년 남짓 된 신인 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10대다. 은행권이 통상 높은 인지도와 신뢰감을 주는 톱스타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번 기용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국민은행이 5년간 이어온 에스파(aespa)와의 협업에서 얻은 성공 방정식을 잇는 전략적 선택이다. 국민은행은 2021년 데뷔 초기의 에스파를 발탁해 함께 성장하는 서사를 만들며 MZ세대 고객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갔다.
하츠투하츠는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 ‘KB스타틴즈’의 첫 단독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전망이다. KB스타틴즈는 기존 청소년 금융앱 ‘리브 넥스트(Liiv Next)’를 통합해 KB스타뱅킹 안에 품은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다. 만 14세에서 18세 청소년은 은행 방문 없이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KB스타틴즈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며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기존 리브 넥스트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전환과 입소문을 통한 점진적 확산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하츠투하츠 모델 기용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멤버로 구성된 신인 아이돌’과 ‘10대를 위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 함께 성장한다는 스토리는 알파세대에게 강력한 유대감과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광고 모델 계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미 에스파와 함께 정규 앨범 수록곡(‘Live My Life’)을 공동 기획하고 이를 광고와 음원 차트 모두에서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음악과 스토리를 결합한 고도화된 콘텐츠 마케팅 전략이 하츠투하츠와의 협업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KB스타틴즈가 제공하는 선불지갑 ‘포켓’, 편의점·올리브영 등 10대 선호 가맹점 할인 카드, 생활·교육 콘텐츠 등과 연계한 챌린지나 이벤트도 예상된다. 10대들의 금융 생활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녹여내며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츠투하츠의 멤버 카르멘이 인도네시아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하츠투하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민은행을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중대형 규모 현지 법인 ‘KB뱅크’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202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에스파가 참여한 ‘SMTOWN LIVE’ 공연을 후원하며 현지 K-POP 팬덤을 공략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K-pop 팬덤이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확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츠투하츠의 밝은 에너지와 무한한 가능성은 긍정적 이미지를 추구하고 항상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KB국민은행의 지향점과 부합한다”며 “하츠투하츠와 함께 청소년 고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B의 브랜드 영향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