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마켓 리밸런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매출 성장 강세 지속되면서 경쟁사 대비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23% 늘어난 1조154억원, 영업이익은 1660% 증가한 731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선제적 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해외법인 성과급 지급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4% 줄어든 840억원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23% 늘어난 1조154억원, 영업이익은 1660% 증가한 731억원으로 예상된다.(사진=아모레퍼시픽)

특히 라네즈, 에스트라 등을 중심으로 한 북미,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일본 등 시장 다변화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마켓 리밸린싱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40.5% 증가한 47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0.5%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의 활약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에스트라의 미국 진출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온라인으로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오프라인에서는 울타, 세포라 등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투자업계는 이러한 성과들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449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9% 성장한 55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등 자체 브랜드의 서구권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면서 “코스알엑스를 제외하더라도 북미와 유럽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23%, 6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매출 482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96% 늘어난 406억원으로 예상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네즈·설화수는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된다”며 “1분기 세포라 내 에스트라 440개 점포 입점과 2분기 한율 300개 점포 입점 등 향후 신규 브랜드들의 매출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유진투자증권은 해외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79.7% 상승한 3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로 실적 부진을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 성과가 더욱 고무적이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중국 내수 부진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4% 줄어든 6046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애경산업 역시 화장품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625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4%, 45.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날 오후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