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한미 관세 담판 현장에 합류하면서 미국 조선업 재건의 ‘실행 카드’로 부상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31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협상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동행하며 협상단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세계경제포럼)
이번 방미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마스가)’ 프로젝트다.
김정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산업장관 간 협상에서 이 구상을 미국 측에 공식 제안했다.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도 큰 관심을 보여 관세 논의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강화와 조선산업 재건 계획에 K-조선이 핵심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게 골자다. 단순한 설비 현대화를 넘어 선진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등에서 한국 조선사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50년 만에 미국 조선소가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해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 됐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와 함께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정책금융 지원을 포함해 한미 조선산업 재건 및 해군력 강화에 걸맞은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이 이번 협상에 직접 참여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에 신뢰성과 무게감을 더했다”며 “한화가 미국 내 조선소 운영과 인력 양성에 직접 뛰어든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