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정부가 라면·빵·김치 등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들의 고물가 부담을 막기 위해 식품·유통업계와 협력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 실시 등을 논의했다고 7일 전했다.
정부와 유통업계가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름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사진=롯데마트)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동월 대비 4.6% 올랐다. 품목으로는 초콜릿, 김치, 커피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코코아·커피 등의 국제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원가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그간 식품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커피, 코코아 등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 적용(21개 품목),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업계에 원료구매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 왔다. 국산농산물 원료구매자금 확대 추경도 본예산 1056억원에서 200억원을 반영했다.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름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7월에는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함께 참여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과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심과 오뚜기, 팔도는 이달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최대 50% 할인한다. 농심은 16~43% 할인 및 2+1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는 10~20% 할인하고 1+1, 2+1, 3+1 프로모션을 늘린다.
SPC는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 최대 50% 할인하고 2+1 행사를 늘린다.
커피는 동서식품이 최대 40%·1+1·2+1 행사를, 남양유업이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음료 부문에서는 롯데칠성음료와 해태HTB는 1+1 및 2+1 행사를, 코카콜라음료가 50% 할인한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는 주요 김치업체(종가집, 비비고 등)가 참여해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을 통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8월 이후에도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배추 및 열무김치를 10~30%, 대상은 포기김치과 총각김치를 30~35% 할인한다.
유통 채널에서는 이마트가 이달 외식물가 잡기 할인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여름 휴가철 먹거리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홈플러스는 내달 31일까지 썸머 슈퍼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