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S전선이 글로벌 전력망 슈퍼사이클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미국,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전선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술력과 현지화, 그리고 턴키(일괄) 솔루션 역량이 어우러지며 LS전선은 2030년 매출 10조 원 시대를 향해 질주 중이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LS 전선)
■ 동남아·미국·대만서 대형 수주..글로벌 입지 ‘확고’
LS전선은 최근 싱가포르 전력청과 3492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태양광 발전 전력을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LS전선은 230kV급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한다. 제조부터 시공, 설치까지 일괄 수행하는 역량이 발주처 신뢰를 이끌었다.
베트남에서는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454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현지 생산법인 LS-VINA는 220kV급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베트남 시장점유율 80%를 자랑한다.
대만에서도 해저케이블 매설 사업권을 확보하며 2조5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시장 선점에 나섰다.
LS전선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처럼 섬나라가 많은 지역에서는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해 초고압 직류(DC) 해저케이블이 필수적”이라며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왔고 이 덕분에 동남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진다.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고 높이(200m)의 생산 타워와 전용 항만까지 갖춘 이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 해상풍력·재생에너지 시장의 폭발적 성장 수요를 겨냥한다.
미국 서부에서도 1000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전역에서 사업을 확대 중이다.
LS전선이 미국 송전망 운영사 LS파워그리드 캘리포니아(이하 LS파워)와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사진=LS전선)
■ 초대형 수주행진 비결은..기술력·현지화·턴키 역량
LS전선의 해외 선전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그리고 턴키(일괄) 솔루션 역량이 있다.
미국, 베트남,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현지 생산기지를 설립해 경쟁력을 높였다. 더불어 자회사와의 협업으로 제조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글로벌 전력망 시장은 유럽, 북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세계 각국의 유수 전선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은 대규모 프로젝트 실적과 품질 신뢰성, 그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케이블 생산능력만 갖춘 업체는 많지만, 생산부터 해저·지중 케이블 시공까지 턴키(일괄)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6개사에 불과하다”며 “LS전선은 자회사와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턴키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확장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LS전선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매출이 10조 원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0% 이상 성장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LS에코에너지를 통해 유럽, 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LS마린솔루션과의 협업으로 해저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미국에서는 2027년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초고압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이 늘면서 투자자와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전력망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