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 (사진=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콜마그룹 오너가의 남매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콜마홀딩스는 실적 악화를 겪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하겠다고 1일 밝혔다.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2020년부터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며 "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리포지셔닝은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3년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각각 급감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고 콜마홀딩스는 설명했다.
콜마홀딩스는 윤 대표가 연구·개발·생산(ODM) 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현재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는 윤 대표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부당 인력을 지원한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정상화와 쇄신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쇄신의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연구개발(R&D) 중심 경쟁력 확보,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이라고 콜마홀딩스는 설명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