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개포우성7차 재건축을 위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전이 홍보 부스 설치 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시공능력에 기반한 전문성, 책임준공 확약서 등을 통한 설득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짧은 공사기간과 재무능력·신용등급 바탕의 금융조건을 앞세워 홍보 활동을 펼치는 모습니다.
개포우성7차에 걸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홍보 현수막 (사진=우용하 기자)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3일부터 개포우성 7차 단지 내에 간이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전에 나섰다. 부스 개소 전에는 양사 직원이 100여명씩 나와 단지 앞에서 도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부스는 양사의 투명·공정한 경쟁을 위해 조합 측이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홍보 부스를 통한 1차 홍보전은 홍보관 개관 전인 오는 20일까지 이뤄진다. 정식 홍보관 경쟁의 전초전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폭염에도 불구하고 양사 부스를 향한 조합원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방문한 3일에는 실내 상담실은 물론 대기석에도 인원이 가득 차 있었다.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양사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대우건설 부스의 방문자가 증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설명을 들은 조합원들의 반응 역시 팽팽하게 나눴다. 상담을 받은 한 주민은 “설명을 들은 후 삼성물산과 래미안 브랜드에 기대하는 바가 커졌다”고 말했다.
오후 시간대에 방문한 다른 조합원은 “대우건설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리뉴얼된 써밋 브랜드를 처음 적용하는 것이라 말해 흥미가 생긴다”고 밝혔다.
개포우성7차 수주를 위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8673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가 대부분 2조원 이상 수주고를 확보한 것과 달리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하반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6778억원 규모의 개포우성7차 수주가 절실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만 5조7195억원을 확보하면서 수주 성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2조원대 사업지인 압구정2구역 불참 후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 참전한 것이라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조합에 공사비 6757억원과 공사기간 43개월을 약속했다. 또 안정적인 재무능력과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체를 조달 시점 기준 최저 금리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분담금 상환 기간은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제안했던 ‘2+2년 유예’를 가져왔다.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개포의 정점에 설 수 있는 최고의 설계와 압도적인 금융조건 등 최고의 조건을 제안했다”며 “조합원이 원하는 단지의 브랜드 가치와 고급화 요건을 빠짐없이 담으면서 분담금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해 현명한 선택이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보다 20억원가량 높은 공사비용 6778억원과 공기 47개월, 단지명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3호선 대청역과 단지를 연결하는 공사비 80억원과 대안설계·인허가비 부담을 고려하면 실제 공사비는 6668억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14년간 32만여세대를 공급했다는 점에 기반한 주거 전문성을 내세웠다.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아파트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조건으로는 사업비 금리 CD+0.0%와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등을 선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신청서와 함께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하면서 한도 없는 공사지연 보상금을 약속했다”며 “개포우성7차의 성공을 위해 최상의 제안과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의 시공사는 내달 23일 예정된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오는 20일과 총회 당일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합동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