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결국 위믹스의 2번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막지 못한 모습이다.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 만큼 회사 측은 투자자들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단기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나 해외거래소 추가 상장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저변을 넓히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위믹스 재단이 2일 저녁 홀더 대상 긴급 간담회를 연다.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재단은 2일 오후 6시 30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홀더(투자자) 대상 긴급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위믹스 재단 김석환 대표가 참석한다. 최근 상장폐지를 포함한 주요 사안들과 관련해 홀더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 측은 관련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상장폐지에 따른 가격 급락 등 동력에 상당부분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홀더들을 달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셈이다.

간담회를 통해 상장폐지 이후의 단기 대책이 발표될지가 주요 관건이다. 관련해 재단 측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계획들을 말씀 드리겠다”며 “이에 앞서 6월 2일 거래 지원 종료 및 7월 2일 출금지원 종료라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계획들부터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인마켓 거래소 또는 해외 거래소 상장이 대안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22년 상장폐지 당시에도 위믹스는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 상장을 통해 국내에서의 명맥을 이어나간 바 있다.

그러나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신뢰도에 대한 의문부호가 계속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측면도 있다. 실제로 위믹스 역시 지닥과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각이 더욱 커졌다. 특히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이 지닥 측에 수탁한 1100만개의 위믹스 중 약 800만개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며 먹튀 논란까지 일었다.

관련해 김 대표는 주요 거래소들의 상장폐지 결정 직후인 지난달 3일 긴급 간담회에서 “원화 거래소를 제외하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C2C(코인 투 코인) 거래소는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상장은 고려할 점이 많다”며 “지닥 상장 이후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위믹스의 경우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국내에 집중돼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당장은 국내 복귀가 요원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등 차기작의 해외 성과가 중요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의 경우 게임 서비스는 해외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는 구조”라며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태생적으로 글로벌을 지향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