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쿠팡이 작년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2조30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8개 업태의 40개 주요 유통브랜드(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추가 비용 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쿠팡은 작년에 납품업체들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약 2조3424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광고·홍보비, 할인쿠폰 등 판매촉진비는 1조4212억원이다. 쿠팡은 직매입 거래 금액 24조6953억원의 3.73%를 판매장려금으로 받았다. 거래금액을 토대로 역산하면 9211억원 수준이다. 온라인쇼핑몰(3.5%) 평균보다 판매 장려금을 많이 받았다.
업태별 실질판매수수료율은 면세점(43.2%)이 가장 높았다. 이어 TV홈쇼핑(27.7%), 백화점(19.1%), 대형마트(16.6%), 온라인쇼핑몰(10.0%) 순이었다. TV홈쇼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올리브영은 온라인쇼핑몰 실질수수료율이 23.52%로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높았다. 올리브영 전문판매점도 27.0%에 달했다. 판매장려금 비율도 각각 6.26%, 6.76%로 업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가 중소·중견기업이면 대기업인 경우보다 더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수료율은 대기업보다 평균 3.2%포인트 높았다. 특히 전문판매점(7.2%포인트), 온라인쇼핑몰(6.2%포인트) 등에서 격차가 컸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를 비롯해 각종 추가 비용 등 납품업체의 부담이 증가한 항목에 대해 거래 관행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유통업체가 각종 비용을 수취하는 과정에 불공정행위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감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