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31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조6861억원,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2%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5.1%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78만5137대(도매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는 10.2% 증가한 13만8009대, 해외의 경우 1.4% 늘어난 64만7128대를 각각 기록했다.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RV 판매 확대와 EV4 신차 효과가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와 매출을 달성했다"며 "다만 미국 관세 본격화와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은 차츰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로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됐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4.3%포인트(p) 상승한 81.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판매보증비·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13.8%로 올랐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보다 32.3% 늘어난 20만4000대(소매 기준)다. 하이브리드는 11만8000대(40.9%↑), 전기차는 7만대(3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7000대(2.6%↓)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비중은 26.4%로 5.4%p 상승했다.

국내 친환경차 비중은 47.1%였고 서유럽은 46.0%, 미국 24.6%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