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LG생활건강이 좀처럼 매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주력 브랜드 더후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북미·일본 등 시장 확대 노력에도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매출 1조7418억원으로 전년대비 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375억원, 당기순이익은 9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3%, 12.83%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75억원, 당기순이익은 9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3%, 12.83% 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LG생활건강)

다른 브랜드 및 뷰티 기업들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가 실적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주력 판매 채널이던 면세점 채널은 업계 전체적인 B2B 비즈니스 구조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역성장이 예상된다.

K뷰티 브랜드들의 대목이었던 중국 618 광군제 행사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LG생활건강은 더후 브랜드 매출 순위 8위에 그쳤으며 전체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수준이다. 행사에 앞서 선제적으로 지출한 마케팅 비용도 2분기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2분기 전년대비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CNP, 닥터그루트 등 일부 브랜드가 아마존 채널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투입대비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실적 모멘텀 부재로 소외되고 있다”며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재의 다변화 전략이 성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LG전자로부터 LG프라엘 브랜드를 양수했다.(사진=LG생활건강)

■ 뷰티 디바이스 사업으로 확장..신규 성장동력 될까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국내외 실적 부진 타개책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LG전자로부터 LG프라엘 브랜드를 양수했다.

업계는 LG생활건강이 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장으로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30년에는 3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LG생활건강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해서 진일보한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은 탈중국 전략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에이피알이 1분기 매출 2660억원 중 71%를 해외에서 기록한 것으로 미뤄보면 글로벌 시장 내 뷰티 디바이스 수요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에이피알은 미국, 일본, 중화권(홍콩, 대만),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시장을 개척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뷰티 디바이스 사업은 LG프라엘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뷰티 전문성,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화장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단순한 디바이스 판매를 넘어선 토털 뷰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