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규제 우려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전주에도 은행주가 상승했지만 KOSPI 대비 큰폭 초과하락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 검토 소식이 투자심리를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 은행주는 1.4% 상승했지만 KOSPI 상승률 4.4% 대비로는 비교적 큰폭 초과하락했다. 새 정부의 금융 정책과 관련된 우려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을 통한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요 언론에 보도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발표한 추경 편성 하에서의 금융사 배드뱅크 지원 규모는 약 4000억원 내외로 우려가 일부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이 계속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이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어나갔던 배경이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KOSPI를 343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은행주를 1460억원 순매수해 은행주 매수 강도는 강한 수준이 지속됐다. 반면 국내 기관들은 은행주를 920억원 순매도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을 위한 30.5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의결했다. 경기진작 15.2조원, 민생안정 5.0조원, 세입경정 10.3조원으로 구성. 민생안정 중 소상공인 재기 지원에 1.4조원을 사용하는데 장기연체채권 매입·소각 0.4조원과 새출발기금 확대에 0.7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은 소요재원이 약 0.8조원으로 추경 0.4조원과 은행 출연 0.4조원을 합한 규모다. 대상은 5000만원 미만의 7년이상 연체대출로 전체 16.4조원의 평균 매입가율을 약 5%로 가정됐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 2금융권 여신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년 이상 연체 여신은 은행들도 대부분 추정손실로 분류하고 상각처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드뱅크 출연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시중은행당 약 300억~400억원”이라면서 “부담 큰 수준이 아니며 새출발기금 확대 방안도 영향이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또 “현 자본비율을 흔들만한 추가 규제 요인 발생하지 않는다면 밸류업 모멘텀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단행으로 시장 전체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데 은행권 소상공인 지원 부담이 우려보다 크지 않았고 규제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PBR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 은행들의 자본비율을 흔들만한 추가 규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밸류업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7월말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요소로 거론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3만5000원)과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