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시된 레드 에일 맥주 캡슐 패키지. [사진=이상훈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전자가 가정에서 간편하게 생맥주를 만들 수 있는 'LG 홈브루'를 출시한 지 1년이 지나 새롭게 레드 에일 맥주 캡슐 패키지를 추가했다. LG 홈브루는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서 풍성하고 진한 맛으로 호평 중인 제품. 단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고 기기를 렌탈할 수도 있어 비교적 가격 부담 없이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리뷰에는 새롭게 추가된 레드 에일을 직접 만들어 시음해봤다.

■ 크고 웅장한 'LG 홈브루'..부엌에 두기 다소 부담스러워

생수를 보관하고, 발효하고, 냉장까지 하는 LG 홈브루는 그 크기가 상당한 편이다.

독일 속담에 "맥주는 양조장 굴뚝 아래서 마실 때가 제일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확실히 애주가들이라면 신선도 높은 생맥주를 선호할 듯하다. 갓 만들어 향이 짙고 탄산과 거품조차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맥주의 맛을 아는 이들이라면 집에서 '갓 만든' 초신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LG전자의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침 LG전자에서 LG 홈브루용 새 맥주 '레드 에일'을 추가했다. 궁금증이 도져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기로 하고 LG전자로부터 해당 제품을 대여받았다.

집에 도착한 제품은 확실히 크다. 물 5리터를 넣고 발효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맥주를 보관까지 해야 하니 기본적으로 기기 자체의 용적량이 작지는 않다.

초보자도 화면에 나오는 과정을 보고 따라하면 돼 맥주 제조는 어렵지 않다.

짐짓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LG 홈브루를 식탁에 올려놓고 제조에 돌입했다. 제품 중앙 하단에 원형 다이얼 버튼이 있는데 이를 좌우로 돌리며 메뉴를 고르고 안쪽으로 누름으로써 승인하는 식으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내부 물통에 2리터가량 생수를 붓고 세척을 해야 한다. 반드시 생수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자.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이 과정을 '브루잉'이라고 한다)는 물통을 세척해야 한다. LG 홈브루 사용자들은 "물이 맛을 좌우하는 만큼 결코 수돗물을 사용해서 세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생수를 2리터가량 붓고 세척을 진행했다. 세척이 완료되면 맥주가 나오는 레버를 당겨 물을 완전히 빼낸 다음 다시 5리터의 생수를 채워넣어야 한다.

■ 맥주 제조 과정은 심플하지만 너무 긴 2주간의 제조기간

이날의 주인공은 신제품인 레드 에일 캡슐 패키지다. 패키지는 3만9900원으로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Yeast,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Hop Oil), 플레이버(Flavor, 맥주향) 등이 함유된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생수를 채워넣은 다음으로 제품 상단 중앙에 효모와 홉오일 캡슐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홉오일은 쌉싸름한 맛을 만들고 거품 생성에 도움을 준다.

캡슐 3개는 색상별로 꽂아 넣으면 된다.

가장 왼쪽에는 기다란 맥즙팩을 넣는데 이 맥즙팩은 약간 흐믈흐믈한 형태여서 올곧게 투입하기가 조금 어렵다. 맥즙팩은 투입 전 몇 시간 전부터 세워놓아야 한다. 맥즙팩은 맥아로 맥주의 맛과 향, 색을 결정하는 주요한 재료다.

맥즙팩은 좁은 통에 서서히 밀어넣아야 한다. 반드시 사용 전 몇 시간 동안 맥즙팩을 세워둬야 한다.

모든 재료를 넣은 후에는 다이얼을 돌려 발효를 원하는 맥주를 고르면 된다. 새로 나온 레드 에일의 경우 기존 출시된 5종의 맛 중 '스타우트(STOUT)'를 선택하면 된다.

레드 에일 외에도 IPA, 페일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5종류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맥주 제조에 들어가더라도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돼 애주가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기자도 레드 에일을 만드는데 14일가량 소요됐다. 중간 중간 상태 정보창에 '맥즙 용해 중', '숙성 O일째', '탄산화 중' 등 정보가 표기되지만 2주의 기다림은 생각 외로 지루하다.

■ 완성 직후 한 모금 마시자 모두 탄성.."진짜 맛있다!"

2주간의 기다림 끝에 따르는 첫 잔. 오랜 기다림이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그러다가 맥주가 완성돼 주변 맥주 애호가들과 시음회를 가졌다. 방역수칙에 맞춰 기자 포함 총 4인이 모였다.

집에서 만든 생맥주를 마시게 해준다고 해 도착한 지인은 반신반의했지만 한 모금 입에 넣자 마자 모두 "어, 맛있다! 맛있어!"라고 감탄했다. 수제 맥주 브루어리에서 주문할 때 볼 수 있는 짙은 호박색의 맥주는 거품과 맥주 특유의 향이 가득하다. 거품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오지만 맥주잔에 완전히 따랐을 때의 색상과 숙성도는 무척 뛰어났다. 맥주에 나름 일가견 있다는 주당들도 LG 홈브루로 만든 맥주를 마신 후 "생맥주집도 물을 탔나봐. 확실히 맛있고 맛이 진하다"라고 호평했다.

방역패스로 인해 바깥에서 술자리를 하기 어려운 요즘, 가정에서 고품질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의외의 특장점이기도 하다.

이어진 대화의 주제는 온통 맥주에 관한 것이었는데 5리터의 생수를 부었으니 맥주도 5리터 밖에 안 나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모두들 LG 홈브루의 가격과 맥주의 종류, 사용자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다. 맥주를 마시기 전까지는 크고 비싼 LG 홈브루 기기를 부담스러워했는데 모두들 "이 제품을 구입하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는 듯했다.

LG 홈브루 레드 에일을 맛 본 이웃 지인이 보낸 평가. 엄청난 호평을 보내왔다.

생각보다 5리터의 양이 많았는지 300ml 잔으로 10여 차례 이상 잔을 기울였다. 이웃인 다른 맥주 마니아에게 2잔을 뽑아 배달해 주니 "완전 맛남. 도수 높은 그 맛. 거품과 향이 대박이네. 흐트러지지 않는 쫀쫀한 거품"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맥주를 마실수록 모니터의 맥주 양도 함께 줄어들어 얼만큼 남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방역패스를 시행 중이다. 사실상 4인 이상 모이는 것이 안 되는 상황인데다 술집도 일찍 문을 닫아 예전처럼 술잔을 기울이며 연말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 그런 현재의 상황에서 LG 홈브루는 너무 알맞은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안전하게 수제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 그 어느 맥주보다 맛있는 갓 만든 맥주를 마시며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이날의 시음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정말 진하고 크리미한 맛, 향, 볼륨이 일품이었던 레드 에일.

맥주 5리터를 모두 마신 후, 입가심으로 '스O라' 캔맥주를 맥주잔에 따랐다. 그런데 맥주의 농도, 색, 거품과 탄산기 자체가 수제 맥주와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지나치게 옅은 색상과 향, 걸죽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농도로 인해 모두들 실망했다. 그만큼 수제 맥주의 위력은 굉장했다.

일반적으로 브루어리에서 생맥주를 주문하면 한 잔 당 8000~9000원 이상을 받는다. 그 맛과 양을 생각하면 5리터에 3만9900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LG 홈브루의 단점을 꼽으라면 2주 간의 브루잉이 필요한 것은 애주가에게는 확실히 단점이다. 때문에 진정한 애주가는 LG 홈브루를 2대 구입해 맥주를 마시는 동안 다음 것을 브루잉한다고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렇지만 모두 이날 마신 맥주가 지금껏 마신 생맥주 중 가장 맛있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