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이번 주(12일~18일) 공연계에는 흥행 뮤지컬 2편이 개막 소식을 알리고 있다. 매 시즌 매진 신화를 잇고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어쩌면 해피엔딩'과 명품 캐스팅으로 돌아온 '지킬앤하이드'다. 버려진 로봇이 전하는 뭉클한 감동과 선과 악 사이에 선 한 남자의 짜릿한 긴장감. 상반된 장르와 분위기로 골라보는 재미도 더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13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개막)

지난 2014년 가을부터 우란문화재단의 인력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무대다. 2016년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선보인 정식 초연 97회 중 70회 매진을 기록하며 창작 뮤지컬로서 이례적인 흥행을 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재범, 문태유, 전성우, 신주협, 최수진, 박지연, 강혜인, 성종완, 양승리, 권동호가 출연한다.

▲지킬앤하이드(13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2004년 초연 이후 류정한, 조승우, 서범석, 민영기, 김우형, 홍광호, 김준현, 윤영석, 양준모, 박은태, 조성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해온 뮤지컬이다.  선량하고 확고한 신념을 품은 의사 ‘지킬’과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는 ‘하이드’의 양면성이 무대를 채운다.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가 돌아와 기대를 높인다.

■연극

▲오셀로와 이아고(13일 정동극장 개막)

'오셀로와 이아고'는 탈춤극이다. 앞서 선보였던 '판소리 오셀로'와는 원작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극으로 찾아온다. 지난 2017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018년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됐던 작품. 가능성과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이번 정동극장 공연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공연으로서 가능성과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본격적인 행로를 시작한다.

▲호모에코노미쿠스(14일 동양예술극장 2관 개막)

서울미래연극제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빌딩 숲속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비합리적인 합리적 인간상이라는 주제로 찾아오는 작품. 공허한 현대인의 어두운 단면을 확대시켜 익살스럽고도 짓궂게 꼬집는 무대다. 배우 박갑수, 이연주가 출연한다.

▲비명자들2(1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개막)

이번 공연은 지난 2017년 선보였던 '비명자들1'이 2018년 창작산실신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막을 올리는 무대다. 1탄 공연에 앞서 2탄을 먼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인 것. '비명자들 2'에서 펼쳐지는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바로 '비명자들 1'에서 시작되듯이 앞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들을 '비명자들'의 세계로 유혹할 예정이다.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속에서도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의지와 힘에 대한 그의 믿음을 그린다.

▲두 번째 시간(15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개막)

지난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프로그램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듬해 '서치라이트 2017'에서 낭독공연을 진행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박정희 정권 당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고 김희숙 여사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작품이다. 기록된 역사가 미처 담지 못하는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쿠리 낫:녀노소(15일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개막)

지난 2016년 8월 미국 유진 오닐 재단에서 주최하는 '2016 National Playwrights Conference'에 최종 선발된 희곡 중 하나다. 실제 1932부터 1933년까지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었던 인위적 기근 '홀로도모르'를 배경으로 쓰여진 원작 '낫 Sickle'을 한국적 상황과 캐릭터의 입체감을 강조하여 각색했다. 절박한 상황 속 인간의 극단적 변모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