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정부가 올해 회계연도 개시 첫날부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집행에 속도를 냈다. 가계 부담 완화와 취약계층 보호, 농가 재해 대응 사업을 중심으로 새해 첫날에만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장관 대행 (사진=연합뉴스)

2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온누리상품권, 산업단지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동절기 농가 지원 등을 포함한 14개 민생 사업에 총 3416억원을 즉시 집행했다. 새해 첫날 기준 집행 규모로는 2024년 1315억원, 2025년 2725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오전 제1차 관계 부처 합동 재정 집행 점검 회의를 열고 2026년 예산 집행 준비 상황과 새해 첫 집행 사업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했다.

임 차관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 조직 개편이나 연초 휴일 등을 이유로 예산 집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 현장에서 체감되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 첫날의 실적이 올해 집행 성과를 좌우한다는 각오로 예산 집행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분야별로 보면 가계 부담 완화에 온누리상품권 발행 1000억원, 산업단지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사업 14억원, 맞춤형 국가장학금 432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시범 도입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산단 근로자의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산단 기업 공모 등 사전 절차를 지난해 말 완료하고 연초부터 신속 집행에 들어갔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176억원, 국민취업지원제도 182억원, 농식품 바우처 21억원 등이 집행됐다. 정부는 겨울철 어르신 생활 안정을 고려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참여자 모집을 조기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농가 재해 대응 분야에서는 농작물재해보험 444억원과 농업 재해 대책비 128억원 등 총 572억원이 새해 첫날부터 집행됐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가 보험금 지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집행 시점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이밖에 내일배움카드 400억원, 창업 사업화 지원 500억원 등 창업·일자리 지원 사업에도 900억원이 투입됐다.

연초 집행 차질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 재정 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 점검을 지난해 말 완료했으며 시스템 장애나 자금 이체 오류 등에 대비해 이달 16일까지 3주간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올해에도 재정집행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