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미국 내 주요 발전원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신규 수주를 달성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가 12월 들어 대형 원전, NSSS(핵증기공급계통),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등 여러 건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형 원전의 주기기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계약이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미국, 유럽, 중동에서 예정된 대형 원전 수주 역시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SMR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엑스 에너지(4세대) 주기기 계약이 3세대 SMR과 비슷한 시점에 체결됐다"며 "잠재적 수요자가 이미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스터빈 시장에서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경쟁사인 GE 베르노바가 최대 2035년까지 납품할 대형 가스터빈 계약을 내년에 체결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발전설비 공급 여건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한미 간 원자력 부문에서의 협력이 강화되며 내년부터 미국을 포함한 대형 원전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팅하우스, 엑스 에너지, 홀텍 등 미국 주요 원전 업체들 상장 준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해 원전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라 덧붙였다.